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6세대 골프 TDI 와이퍼 고장 수리 삽질 연대기

 10년 된 6세대 골프 차량. 작년에는 EGR과 메카트로닉스 문제로 말썽이더니 이번엔 10주년 기념으로 전장 부분에서 이상이 생겨 사람을 거하게 환장+고생시킴

거의 반년간 헤맨 결과 LIN 통신단자의 단선으로 결론남

  • 최초 발견: 어느 초여름의 비오는 날 앞유리 와이퍼 미작동

  • 워셔액 분사 등 나머지 기능은 모두 작동

  • 퓨즈가 나간 곳이 없고 갈아봐도 안움직여서 와이퍼 모터인줄 알고 단골 정비소에 와이퍼 모터를 주문하고 교체해봤으나 여전히 작동불가

    (이 때 차량용 퓨즈가 어떤 종류가 있는 지에 대해 강제로 공부)

  • 링키지도 아닌듯하고 전장 문제 같아서 서비스센터 가보라 하심.

  • 예약 가장 빠른 곳이 2주나 걸려서 약 2주 후 서비스센터 방문. 집가까운 곳은 3주 걸린대서 멀지만 날짜가 빠른 곳으로 갔는데 왔다갔다 이동거리 생각하면 손해였음. 한 번에 해결될 줄 알았다.

  • 일단 퓨즈박스 열화 발견되어 퓨즈박스(엔진룸 내 정션박스) 교체

  • BCM J519 (mk6 TDI용 편의장치 모듈) 또는 배선 문제로 좁혀짐

  • BCM 예비부품이 있어서 BCM기판을 갈아봤지만 여전해서 좀 더 배선 관련 문제로 좁혀짐

  • 꽤 오랜기간 단선된 곳을 찾아봤지만 발견 못함. 추가로 사설업체 2군데 돌며 고생. 혹시나 해서 핸들에 달린 레버도 갈아봤지만 동일. 업체에서 확인중에 2회정도 와이퍼가 움직였으나 원인 발견 못함

  • 서비스센터에서 대체차량이 확보되면 다시 봐주기로 하고 앞유리에 발수코딩 미친듯이 해서 비오는 날 시야 확보될 정도면 다니고 아니면 택시나 쏘카 이용

  • 이 때 스프레이로 된 거 한통 다 쓰고 불스 코팅제도 사서 시공하고 그담에 글라코인가 더 좋다는것도 사서 발라 봄

  • 코팅제는 한 번 바르면 몇개월 간다는데 그보다는 스프레이 갓 뿌렸을 때가 물방울이 가장 빨리 내려가긴 했음

  • 센터에서 연락 줄 때까지 좀 더 기다려보고 센터 입고 후 원인 발견: LIN 통신 단선으로 인한 문제

  • 와이퍼모터는 그전에 맛탱이 갔는지 그동안 안써서 고장난 건지 돌아는 가지만 소음과 함께 이상하게 돌아가서 결국 모터도 교체

  • 링키지 동작에도 편차가 생겨 보정작업까지 추가

  • 헤드라이트 전구를 교체한지 1년정도밖에 안된 것 같은데 그쪽에 또 열화와 함께 전구 경고등이 들어온다 해서 전구를 또 교체. 퓨즈박스 이상이 생기면 등화류에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음.

총 지출비용: 퓨즈박스 교체+와이퍼 모터+LIN 통신단자 복원 수리공임

그 외 자잘한 문제를 발견했는데 모두 연식이 오래되어 생긴 이슈같음

날이 갈수록 점점 차량용 전장구조가 복잡해지고 첨단 기술들이 들어가면서 메이커 불문하고 비용도 올라가고 잡기도 까다로워졌다. 예전에 구형 차량 파워핸들 펌프 교체 후 오일 누유로 호스까지 수리가 필요했는데 부품재고가 없어서 블루핸즈에서 짬밥 오래된 베테랑 선생님이 사이즈 맞는 호스를 가져다 맞춰서 금방 잘 해결된 적이 있었음.

지금은 여기저기 온갖 센서가 달려있고 전동화/전자화 되고 라이트 같은 부위도 얼핏 봐도 비싸고 복잡해 보이고 어디 고장나거나 깨지거나 하면 골치 아픔.

이래서 부지런한 사람들이 보증기간 끝나기 전에 팔고 새 차로 갈아타는 것인가..

나는 전화기든 PC든 기계류는 교체도 귀찮고 한 번 쓰면 고쳐가며 오래 쓰는 타입이라 수리비는 어느정도 감안은 하고 살지만 이런 상상도 못한 부분에서 사람 환장하게 만들 줄 몰랐다.

네이버 카페부터 시작해서 관련 폭스바겐 해외 커뮤니티 Q&A까지 다 뒤져봤는데 유사 케이스가 있긴 했지만 원하는 답이 안나왔음.

그동안 이놈을 그냥 수출업자에게 넘기고 가솔린 수동미션 국산차로 바꿀까 하고 막 중고차도 알아보고 여러가지로 고민까지 했는데 ㅋㅋ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미션 관련해서 한 번씩 데인 적이 있으므로)


예상 외로 추가비용을 지출했지만 아무튼 속이 다 시원하다


이 사례를 통해 배운 것들

1. 전장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매우 골치아프다.

2. 6세대 골프에 퓨즈박스 열화와 관련한 고질병이 있었다.

3. 차종별로 퓨즈박스 슬롯의 번호를 정리해둔 사이트가 있다. 혹시나 매뉴얼 꺼내러 가기 불편할 경우 요긴하게 사용될듯.

4. BCM의 역할, 와이퍼 구조, 차량용 퓨즈 진단법 등

5. 폐차장에서 운좋으면 내가 원하는 부품을 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한 공식 사이트도 있다.

6. 차가 늙으면 엔진하고 미션과 관련된 부위 정도만 신경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전장 쪽 이슈는 생각지도 못함.

7. 진단기를 물려도 사설업체에서 가진 장비여서 확인불가할 때도 있다. (정확한 사유가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코드확인불가로 다시 서비스센터로 돌려보냄)

8. 쏘카에서 차량 빌리는 법

9. 요새 아반떼도 엄청 많이 좋아졌음. 운 좋게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타봤는데 완전 고급스러워져서 무슨 세단 타는 느낌이었음.

10. 5세대 모델 이전에는 릴레이 어쩌고를 썼다는데 그 뒤로는 아니라 함.

11. CAN 통신 말고도 LIN 통신, LIN 버스라는 개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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